우연히
우연히 만난 타로는 나를 알아줘서 고맙고,
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감정이 범람하는 일상속에 진정을 시켜줘서 고마운 도구입니다.
여행같은 일상속에서 타로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2016.
혼자 떠나는 여행을 했습니다.
많은 것들을 견뎌내며 오랫동안 기다리던 여행이었습니다.
2017.
아주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2018.
그동안 여행에서 돌아와 스스로 변화를 다짐하며 지내왔는데, 머리와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머리는 변화를 쫓고, 마음은 익숙함에 눌러앉아 그대로 있고 싶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런 상황이라고 정리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아팠습니다. 스뚜레쑤 ㅠ
그러다가 심리상담을 받았고, 상담선생님의 타로수업이 곧 개강이라길래 한 번 뽑아본 적도! 구경해본 적도! 없던 타로수업을 4개월에 걸쳐 수료했습니다.
타로는 '도구'
40년을 넘게 공대생답게? 단순하며, 기계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오며 결과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했습니다.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재밌지도 않았습니다. ^^;;;;;;
누군가 고민을 얘기하면, 수용과 이해는 몰랐고, 해법중심의 '어떻게 해봐라식'의 생각과 말이 앞섰습니다.
(어디선가 남녀의 대화에서 남자들이 그런 식이라고 그러던데... 전 남자?)
어쨌든, 그랬던 저의 '습'과 타로는 교묘하게도 잘 맞았고,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딱 정반대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즉, 세상은 유기적이며 과정을 통한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내 삶이 바로 '드라마'임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는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슬픔에 충분히 젖으면 감성이 충만해지고 생각지않게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점점 타로의 그림처럼 삶의 그림들이 오버랩되면서 많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이해되고, 인정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도구'를 좋아하는 공대생의 '습'이 유기적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타로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우연히 만났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타로 바라보기=감정 바라보기
타로를 통한 또다른 발견은 제 과거를 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 저희집에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할머니가 신내림을 받으신 분이었거든요. 점을 보시는 할머니를 만나러 우리 지역 일대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마루 한 켠에 똘망거리며 가만히 앉아 할머니와 손님이 나누는 대화를 보곤 했습니다. 어린 저는 고민을 풀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이 거의 비슷하게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인생이란 것이 '생로병사', '희로애락'이고, '그 또한 지나갈 일'인데 그런 일들에 그리도 마음 졸이고,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는 모습이 한편 부질없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중심적인 세상이 더 중요했고, 결과를 위해 가능하면 감정을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이 되어서야 마흔이 넘어서야 스스로 외면해 온 감정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마이....갓....!!!! 그동안 스스로를 외면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제 안의 감정들을 스스로 외면했다니, 왜 그랬을까요?
그걸 드러내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지요. 그 큰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또한 지나갈 일'에 힘 쓰지 말자 식으로 결과중심적인 생각으로 무장하려고 했지요. 정말로 감정을 드러내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당췌 모르겠어서 두려운 일이었지요. 이제사 생각해보니 그래요.
기쁨, 슬픔, 환희, 실망, 질투, 두려움, 상처, 괴로움, 행복, 완성, 승리, 시작, 포용, 이해, 싸움, 갈등, 고민, 중재, 고독, 절망, 쾌감, 나아감, 미련, 사랑, 제안, 열정, 수치심, 좌절, 거절, 충전, 믿음, 외면, 우울, 녹아듬, ..... 삶을 구성하는 것들이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상황과 관계속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타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사 알다니, 너무 늦되죠?
충만한 하루를 돕는 기쁨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으니 그저 훌훌 털고 갈 길 가야죠.
오늘 저는 제 삶의 길 중에 '타로'를 도구로 많은 관계를 쌓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 과거를 품어주고, 혼돈의 시기를 품고 거듭나게 해 준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 길에 제가 얻는 건 충만한 하루속에 한 사람이라도 스스로를 살피고, 수용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쁨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장을 여기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오늘의 생각을 확인받고, 증명하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또 궁금해지는 건... 확인받고, 증명하는 것을 얻게 된다면 제가 잃는 건... 뭘까요? 별별 궁금증이 ㅋ
모쪼록 당신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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