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칼럼

[타로 수비학에서 8은 왜 주역의 8괘와 사주팔자, 무한대 기호가 겹쳐보일까]

taro_schan (special chance) 2024. 8. 4. 08:54

주역의 괘를 풀어 설명한 주석집인 「#계사전(繫辭傳)」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양의(兩儀 = 陰陽)를 낳고, 양의(兩儀)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四象)은 팔괘(八卦)를 낳으니, 팔괘(八卦)가 길흉(吉凶 = 幸, 不幸)을 정하며, 길흉(吉凶)이 대업(大業 =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 천지창조)을 낳는다(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

이것을 #공자는 “변화가 극에 달하면 2가지 양식을 낳고, 2가지 양식은 4가지 형태를 낳고, 4가지 형태는 8괘를 낳고, 8괘는 행과 불행을 결정한다”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인들은 8을 장수와 복을 가져다 주는 숫자로 여긴다. 아마도 불사신이 되고자 했던 진시황의 열망을 이어받아 죽어도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재생의 힘을 8이란 수에서 발견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천간과 지지로 사주팔자에도 8자가 들어있는 셈이다.

모든 여행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타로 메이저카드 22장을 보면 숙성한 열매는 7번 헵타드에 이르러 나무로부터 떨어져나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열매는 달디단 향과 맛으로 다른 생명들을 유인한다. 과육은 동물이나 사람에게 먹히지만 그 안의 고이 숨겨져 있던 씨앗은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곳은 씨앗이 원래 속했던 땅이 아닌 새로운 영토다. 씨앗은 이 땅 저 땅 가리지 않고, 불평이나 슬픔도 없이 태고부터 익혀온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땅에 심어진 씨앗은 1부터 7까지의 전 과정을 전생의 기억처럼 간직하고서 순리를 따를 것이다.

그래서 8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씨앗이다.

22장의 메이저카드에서 8번 힘과 11번 정의는 타로카드의 종류에 따라서 그 위치가 종종 바뀐다.

클래식 타로에선 정의가 8번이고 힘은 11번이다.
그러다가 라이더 웨이트 타로에서 지금과 같은 자리가 되었다. 모던 타로의 시작이라 불리는 웨이트 카드는 왜 8번과 11번의 자리를 바꾼 걸까?

이 부분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점성학 측면에서 힘 카드는 #사자자리고 정의카드는 #천칭자리기 때문에 순서로 보아 힘이 먼저 나오는 게 맞다는 주장이 있고,

또 0을 제외한 21장의 메이저카드를 바보의 여정으로 스토리텔링하려면 3단계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8에서 힘을 얻은 후 11에서 정의를 분별할 판단력을 얻는 게 논리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모두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나는 1번 마술사와 8번 힘은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는 자연수비학적 조응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피아노 건반은 “도”에서 시작하여 “시”까지 가는 7음계지만 다음 건반의 ‘도’가 없다면 새로운 음역으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없다.

씨앗이 성장하고 열매에서 다시 씨앗이 나와 새롭게 하나의 주기가 반복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옥타브는 순환의 끝이자 새로운 순환의 시작이다.

8의 위치가 바뀐 수난의 이야기는 또 있다.

고대로마에서 8은 10월을 가리켰다.
그래서 영어의 10월 옥토버(october)에는 9을 뜻하는 접두어 ‘옥타(octa)가 들어 있다.

어째서일까? 로마력에서 1년은 10개월이었고, 첫 번째 달은 3월이었기 때문에 10월은 8번째 달이 된다.

이후 카이사르 황제가 캘린더 시스템을 율리우스력으로 바꾸면서 2개월이 추가되었다.

이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1년 중 8번째 달에 자신의 이름 아우구스투스를 넣었고, 이때부터 8월은 오거스트(August)가 되었다.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이 8월에 전쟁에서 가장 많이 승리했고 또 이집트 원정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8월의 승리들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8이라는 숫자에 깃든 강인함과 에너지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한편 숫자 8과 너무도 닮은 무한대 기호(∞)를 처음 만든 것은 17세기 영국의 수학자 존 윌리스다.

그는 이 기호를 그리스 알파벳에서 최후를 뜻하는 오메가(Ω)에서 따왔다고 한다. 둘의 모양이 닮은 것이 우연이든 아니든, 타로에서 주목할 것은 이거다.

1번 마술사 카드의 머리 위헤 무한대 기호가 떠 있다. 그리고 다시 8번 힘 카드 속 여성의 머리 위에 무한대 기호가 떠 있다.

하나의 주기가 끝나고 새 주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8은 재생을 의미하는 자연계 도돌이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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