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칼럼

타로 카드는 어떤 결과나 결말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게 매력이다. - 펜타클 3번 카드

taro_schan (special chance) 2024. 7. 28. 07:27

개인적으로 78장의 타로 카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카드 10장을 꼽으라면 꽤 높은 순위로 선택하고 싶은 카드가 펜타클 3번 카드다.

타로 카드 속 팬타클들은 모두 황금색인데 이 펜타클 3번 카드만이 유일하게 하얀색이다.

어쩌면 타로카드의 모든 마이너카드들은 어떤 결과나 결말을 보여주지 않고 과정 자체를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3 펜타클스는 세 명의 사람이 세 개의 펜타클 아래 모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재물이나 자원이 아니라 후세에 남겨줄 작품을 만들고자 협업하는 중이다.

즉 이들 세 명에게 돈이나 자원은 당장 쓸 수 있는 수단이나 환산 가능한 아웃풋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하며 앞날을 도모하는 그 자체라고 보여진다.

세 명이 후세에 남겨줄 작품을 만드는 일로 앞날을 도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와 이해를 위한 조율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수비학으로 보면 피타고라스학파는 3을 최초의 진정한 수로 여겼는데 삼각형이 점과 선을 이어 만들어지는 첫 번째 다각형이기 때문이다.

많은 종교가 3을 '완성의 수', '신의 수'로 신성시하며, 역사상 모든 문화권에서 3은 ‘조화, 지혜, 이해’를 상징해왔다.

찾아보면 3의 상징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다양하다. 분명한 건 고대로부터 3은 "우주(天)와 세상(地)과 인류(人)가 스스로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첫 번째 ‘합(合)’"의 스텝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조화로운 합의 상태는 고정되어 있거나 불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화가 필요한 곳은 사실은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이다.

이 세상이 모나드(1)와 같이 아무런 갈등도 없는 단일한 상태였다면 트리아드 같은 중재자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디아즈(2)라는 분열이 일어나고 양극성이 생기면서 중재자가 필요해졌고, 트리아드(3)를 통해 일시적이지만 안정된 상태인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조화는 양극 중 어느 한 쪽의 힘이 더 커지거나 변수가 생기면 또다른 중재가 필요해진다.

트리아드(3)의 힘은 조화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며, 그러는 동안에 필연적으로 새로운 조화에 이르게 된다.

우리기 흔히 말하는 ‘자연상태’란 이처럼 모나드-디아드-트리아드의 순환으로 우리의 생존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어가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신성(神性)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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