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칼럼

생각이 너무 많아 결정을 못내리고 우유부단한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 소드 2번 카드

taro_schan (special chance) 2024. 7. 28. 07:23

타로 마이너카드 4원소(완즈, 컵, 소드, 펜트클)  중에서 쏘울 카드가 2번 고위여사제인 나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한 카드라면 단연 소드 2번 카드라고 생각한다.

앉아 있는 자세, 여성의 뒤에 펼쳐진 바다. 그리고 초승달까지, 모든 것이 합해져 고위 여사제인 내가 자신의 성스러운 옷을 벗고 석고대죄라도 하는 모습처럼 처연하게 느껴진다.

보통 내담자들은 이 카드가 나오면 대부분 한숨부터 쉰다. 카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도 당장 어떤 해결도 쉽지 않다는 걸 직감한다.

하지만 이 여사제는 78장의 카드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여성이다.

카드 밖으로 벗어난 두 칼을 양손에 쥐고 가슴 위에서 교차하는 모습은 황금 관에 누운 파라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날아드는 총알을 막는 원더우먼의 양팔 크로스 자세와도 비슷하다.

이 자세는 방어적이면서 동시에 내 안에 큰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당장 칼을 휘둘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는 평화주의자여서도 아니고 비겁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힘이 있기 때문에 괜히 나서서 힘 빼며 겁쟁이가 아님을 증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격하거나 증명하려 할수록 소모적이 되고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최적의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전술이다.

눈을 가리는 이유 역시 시선 때문에 산만해지는 것을 차단하고, 몸의 모든 감각을 깨워 보고 있지 않아도 현재 자신의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극단적 몰입을 위한 장치다.

눈을 가리지 않았다면 주변 눈치를 보거나 계속 신경을 쓰면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아질테니 이렇게 눈을 가리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갈등과 문제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여사제의 방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분해도 기다려라.
참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거다.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문제는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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