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헌신해서 어떤 컵 하나도 엎질러지지 않도록 힘들게 쌓았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발견하게 되었기에 떠나는 것이다. 타로 5컵스 카드에서는 앞쪽에 엎질러진 3개의 컵과 뒤쪽에 남겨진 2개의 컵 사이에 슬퍼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8컵스에는 가지런하게 5개의 컵이 놓인 위에 3개의 컵이 꽤 안정적인 구도로 쌓여 있고, 어느 하나도 엎어진 컵이 없다. 다만 5개의 컵 위로 4개의 컵이 밸런스 있게 올려 놓여 있었다면 완벽한 구도가 됐을 텐데 한 개의 컵이 비어 있는 사이로 남자가 등을 보이며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자연법칙에 의하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러한 물의 속성을 역행한 것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분수가 있지만 자연계에선 아직 거꾸..